『도시, 별을 잃다』는 근대 도시의 냉랭한 풍경 속에서 인간이 겪는 깊은 고독과 관계의 단절을 문학적으로 탐색한 두 대표 단편을 묶은 책이다. 계용묵의 「별을 헨다」는 무수한 불빛 아래 사라져버린 ‘별’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 허무와 일상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주인공이 별을 세며 되새기는 잃어버린 꿈과 소중한 인간관계는 도시가 만든 외로움과 단절을 은유한다. 한편, 이효석의 「도시와 유령」은 도시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자신을 유령처럼 느끼는 인물의 정체성 위기와 소외를 다룬다. 익명성과 무관심으로 점철된 도시 생활에서 개인은 점점 투명인간이 되어가며, 인간관계는 점점 메말라간다. 이 두 작품은 근대 도시화가 가져온 개인의 심리적 고립과 사회적 단절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도시인의 내면 풍경을 드러낸다. 『도시, 별을 잃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길 잃은 현대인들에게 잊힌 ‘별’을 다시 기억하게 하고,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성찰하게 하는 문학적 초대장이다.
**계용묵(1904~1961)은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특히 인간 내면의 심리와 도시적 고독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들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단편 「별을 헨다」는 근대화가 가속화된 도시에서 점점 소외되고 단절되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개인이 잃어버린 꿈과 관계의 허무함을 상징적인 ‘별’에 빗대어 표현했다. 계용묵은 일제강점기라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현대인의 정서적 고립과 삶의 무의미함을 문학적으로 포착하는 데 뛰어났다. 그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해 독자로 하여금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도시화와 근대화의 그늘 아래 변화하는 인간관계와 자기 존재의 혼란을 탁월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도시인의 고독과 단절에 관한 문학적 고찰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계용묵은 한국문학사에서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은 현대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이효석(1907~1942)은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서정적 문체와 감수성으로 도시와 자연, 인간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메밀꽃 필 무렵」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문학 세계는 농촌만이 아닌 도시적 삶에 대한 깊은 통찰도 포함한다. 「도시와 유령」은 현대 도시인의 정체성 혼란과 소외, 인간관계의 단절을 예민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도시 속에서 인간은 유령처럼 존재하며, 자신조차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효석은 도시의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 감정의 반영으로 사용해, 근대적 삶의 균열과 부유함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 그의 문체는 유려하고 감각적이면서도 철저히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감성적 언어를 통해 도시인의 고립된 정서를 정교하게 전달한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는 한국문학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며, 인간과 사회를 다층적으로 성찰한 작가로 남아 있다.